[이상심리학의 임상진단] 강박 및 관련장애

이상심리학

강박 및 관련 장애

1. 강박 및 관련 장애(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

1) DSM-IV의 분류 기준에서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의 하위유형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DSM-5에서는 불안장애에서 분리되어 ‘강박 및 관련 장애(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의 독립된 장애 범주로 분류된다.

2) DSM-5의 분류 기준에 의한 강박 및 관련 장애의 주요 하위유형은 다음과 같다.
•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 신체변형장애 또는 신체이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 저장장애 또는 수집광(Hoarding Disorder)
• 발모증(Trichotillomania) 또는 모발 뽑기 장애(Hair-Pulling Disorder)
• 피부 벗기기 장애 또는 피부 뜯기 장애(Excoriation (Skin-Picking)Disorder) 등

3) ‘신체변형장애는 개인이 자신의 신체적 외모상의 주관적인 결함에 대해 과도하고 왜곡되게 집착하는 장애이다. 이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외모에 대한 높은 미적 민감성을 통해 자기 외모의 균형 및 조화를 평가하며, 얼굴의 미묘한 비대칭이나 사소한 결함에 집착한다. 특히 장애 증상의 심리적 원인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심리치료를 거부하며, 성형수술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4) ‘저장장애’는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한 채 이를 보관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끼는 한편, 물건을 버리는 것 자체를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장애이다. 강박적 저장(Compulsive Hoarding) 과 강박적 수집(Compulsive Collecting)을 특징으로 하며, 이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지나친 저장 혹은 수집 행동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특히 우유부단함, 유목화/조직화의 결함, 기억의 결함, 손실의 과장된 평가 등 인지 기능상의 결함을 나타낸다.

5) ‘발모증 또는 ‘모발 뽑기 장애는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통해 쾌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써, 그로 인해 사회적 – 직업적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장애이다. 또한 ‘피부 벗기기 장애’는 반복적으로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거나 벗기거나 뜯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써,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장애이다.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들은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독특한 행동양식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2.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의 의의 및 특징

1)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장애로서, 극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강박사고(Obsessions)와 이를 중화하기 위한 강박행동(Compulsions)을 특징으로 한다.

2) 강박사고는 음란하거나 근친상간적인 생각, 공격적 혹은 신성 모독적인 생각, 오염에 대한 생각 반복적인 의심 물건을 순서대로 정리하려는 충동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다.
3) 강박행동은 씻기, 청소하기, 정돈하기, 반복 확인하기 등 외현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숫자세기, 기도하기, 속으로 단어를 반복하기 등 내현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4)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5)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은 ‘사고-행위 융합(TAF; Thought-Acting Fusion)’을 특징으로 한다. 사고-행위 융합은 사고와 행위를 연결함으로써, 사고한 바의 것이 직접적인 행위와 다르지 않다. 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은 단순히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요하며 의미 있다고 믿는다.

6) 사고-행위 융합에는 비윤리적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곧 비도덕적이라고 믿는 ‘도덕적 융합 (Moral Fusion)’, 비윤리적인 생각이 십중팔구 행위로 나타난다는 발생 가능성 융합(Likelihood Fusion)’이 있다.

7) 강박장애에 대한 심리 치료적 방법으로서 불안장애의 치료기법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노출 및 반응방지법(ERP : 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강박사고가 떠오를 때마다 중지를 지시하는 사고중지(Thought Stopping), 강박행동을 오히려 과장된 방식으로 하도록 지시하는 역설적 의도(Paradorical Intention), 감정을 과도하게 억제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자기주장훈련 (Self-assertion Training)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DSM-5에 의한 강박장애의 주요 증상(진단 기준)

1) 강박사고 혹은 강박행동 중 어느 하나가 존재하거나 둘 다 존재한다.

• 강박사고(Chaussions)
–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사고 충동 또는 실상이 장해가 진행되는 어느 순간에 침입적이고 원칙 않게 경험되고, 대다수에게 현저한 불안과 고통을 유발한다.
– 개인은 그와 같은 사고 충돌 또는 심사를 무시 또는 억압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고 또는 행동 (즉, 강박행동의 수행으로써 이를 중화시키려고 한다.

• 강박행동(Compulsions)
– 반복적인 행동(예-손 씻기, 정리하기, 확인하기 등) 또는 정신적인 활동(예-기도하기, 숫자 세기, 마음속으로 단어 반복하기 등)으로서, 개인은 그와 같은 행동이 강박사고에 대한 반응으로 혹은 엄격히 적용되어야 하는 규칙에 따라 수행해야만 하는 것으로 느낀다.
– 그와 같은 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은 불안이나 고통을 예방 또는 감소하고, 어떤 두려운 사건이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은 중화하거나 방지하려는 것과 실제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명백히 지나친 것이다.

2)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하거나(예-하루 1시간 이상을 차지함), 사회적· 직업적 기능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3) 강박 증상들은 물질(예-남용 약물 치료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의 생리적 효과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4) 이러한 장해는 다른 정신장애의 증상들에 의해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예-범불안장애에서 과도한 걱정, 신체변형장애에서 외모에 대한 집착, 저장장애에서 불필요한 물건의 처분 곤란, 발모증 에서 머리카락 뽑기, 피부 벗기기 장애에서 피부 벗기기, 정형적 동작 장애에서 상동증적 행동 등).

4. 강박장애와 연관된 방어기제

1) 격리 또는 고립(Isolation)
•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한 기억과 그와 관련된 감정을 분리됨으로써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은 간직하나, 그에 수반되는 감정은 기억에서 배제한다.
• 강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박적 사고와 그에 수반되는 감정을 격리함으로써 강박적· 집착적 사고에 의한 불안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2)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죄의식을 본래의 행동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바꾼다.
• 강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향과는 달리 평소 유순하고 친절하게 행동한다.

3) 대치 (Substitution)
• 받아들여질 수 없는 욕구나 충동 에너지를 원래의 목표에서 대용 목표로 전환함으로써 긴장을 해소한다.
• 강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본래 욕구를 다른 것으로 대치하여 위장함으로써 불안 감정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4) 취소(Undoing)
• 자신의 공격적 욕구나 충동에 의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무의식적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서 그 피해를 원상복구 한다.
• 강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벌인 일을 무효로 함으로써 죄의식이나 불안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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